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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엔 빈털터리가 되어야 합니다 (딤후 4:7)

제가 한심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마라톤 경기를 하고 나서, 또는 격투기를 하고 나서 힘이 남아돌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선수입니다. 특히 격투기 경기를 하면서 내내 도망 다니다가 경기가 끝난 다음 이겼다고 근육 자랑을 하고 로프에 올라가 두 팔을 들고 폼 잡는 사람입니다. 모름지기 경기에 임하는 선수는 최선을 다하고 기력이 진해서 다른 사람이 붙잡아 줘야 할 정도로 힘을 쏟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사람은 경기에 지고도 찬사를 받습니다.

언젠가 텔레비전으로 격투기 경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반더레이 실바라는 선수의 경기였습니다. 그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이기는 선수가 아니라 화끈한 경기로 팬들을 사로잡는 선수였습니다. 얼마 전 그의 경기를 보니 격렬하게 싸우는데 피투성이가 되도록 끈질긴 경기를 했습니다. 결국 그 경기에는 졌지만 관중은 그에게 열광했습니다. 그가 나오는 시합에는 경기장이 팬들로 가득 찹니다. 경기에 진 그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경기장을 찾아주신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나는 팬들을 위해 싸웁니다. 팬들이 기뻐한다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팬들은 그의 인터뷰를 듣고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최선을 다한 경기는 보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합니다.

1973년 공군에서 군 생활을 할 때 부대 대항 체육대회가 있었습니다. 배구에서 준우승하고 축구에서 우승을 해서 마라톤에서 5등 안에만 들어오면 종합 우승을 하게 돼 있었습니다. 각 부대에서 3명씩 출전하게 됐는데 제가 뽑혀 나가게 됐습니다. 200여명이 출전한 마라톤에서 전 3등으로 들어와 종합 우승에 기여할 수 있었습니다. 결승선에 도달하자마자 쓰러져 동료들에게 부축을 받아 내무반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날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는데 깜짝 놀라 쓰러질 뻔 했습니다. 생애 처음 보는 시뻘건 혈뇨가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돌아보니 제 삶 가운데 그렇게 최선을 다한 적이 있을까 싶습니다. 지금도 목회를 하면서 그때 그 시절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디모데후서는 바울이 순교하기 직전 로마의 옥중에 있었을 때 에베소에서 목회하고 있던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바울은 로마의 감옥에 있으면서 다시 석방돼 복음 사역의 일선에 나가게 되리라는 희망이 전혀 보이지 않는 임박한 죽음을 앞두고 사역을 위해 전력투구했던 지나간 날들을 회고했습니다. 그는 후회 없는 삶에 대한 확신과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마치 십자가상에서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신 예수님처럼 맡겨주신 사명을 다 완수하고 이제 주님의 품에 안겨 안식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아온 노 사도는 디모데후서 4장 7절에서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라고 고백합니다. 이 고백이 우리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줍니다.

우리는 사단의 끊임없는 도전에 당면합니다. 때로는 생명의 위험까지 겪으면서 악한 세력들과의 싸움에서 믿음을 지키는 것은 실로 어렵고 뼈를 깎는 고통을 수반합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이 믿음을 버리고 파선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최선을 다하고 주님 앞에 서는 그날 우리에게 남아 있는 것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물질 육체 재능 등 모든 것을 남김없이 다 써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빈털터리가 돼야 합니다. 무엇인가 남기고 죽는다면 그것은 가장 부끄러운 것인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최선을 다하고 주님 앞에 쓰러진다면 주님은 우리를 일으켜 세워 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안아 주시면서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고 칭찬해 주실 것입니다. 주님께로부터 “내가 너를 안다”라는 말을 들을 수만 있다면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그 한마디면 족할 것입니다.

엄용식 옥동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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