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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용어 바로 알기] 장례 용어 ‘칠성판(七星板)’
   글쓴이 : 바이블넷     조회 : 156    


[교회용어 바로 알기] 장례 용어 ‘칠성판(七星板)’ 기사의 사진
문화는 한 사회의 독특하고 일반화된 행동 양식을 말한다. 어떤 것이 문화로 정착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렇게 형성된 문화가 잘못됐다면 바꾸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만약 그것이 한 민족의 삶을 이끌어 왔던 전통에 뿌리를 내려 ‘전통문화’가 됐다면 바꾸기 위해서는 적잖은 충돌이 일어나게 된다. 한국의 장례문화는 대부분 도교 유교 불교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너무 오랜 세월 동안 써 왔고 대체 말을 쉽게 찾지 못한 용어들을 기독교에서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칠성판(七星板)’이다.

죽음을 상징하는 말로 기독교인들이 ‘요단강을 건넌다’는 말을 사용하듯 ‘칠성판을 졌다’는 말은 죽음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되곤 했다. 이런 말을 쓰게 된 이유는 칠성판의 쓰임새 때문이다. 칠성판은 일곱 개의 구멍이 뚫린 나무판이다. 용도는 입관하기 전에 시신을 반듯하게 누이고, 움직이지 않게 일곱 개의 구멍에 단단히 묶기 위한 것이다. 위에서 보면 시신이 관 안에 누워 있는 모습이지만, 서 있는 자세로는 칠성판을 짊어진 형태이기에 죽음의 다른 표현으로 ‘칠성판을 짊어졌다’는 말을 쓰게 된 것이다.

칠성판은 고문기술자로 유명했던 사람이 ‘고문대’로 사용하면서 우리나라 민주화 과정의 슬픈 역사 속에 등장하기도 한다. 알몸 상태인 고문 대상자의 몸을 칠성판 위에 올려 놓고, 움직이지 못하도록 일곱 군데를 가죽끈으로 묶어 고정했다. 얼굴은 수건으로 뒤집어씌웠고 호스를 입에 물려 물고문을 시작했다. 그래도 강요하는 답을 듣지 못하면 발가락에 전선을 연결해 기절할 때까지 물에 젖은 몸에 전기를 흘려보냈다. 칠성판이 죽음을 상징하는 것을 아는 사람에게 그 공포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칠성판의 일곱 개 구멍은 일곱 개의 별을 의미하는데 북두칠성을 말한다. 도교에서 북두칠성을 신성시하는 것은 인간의 길흉화복과 수명을 지배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용어를 바꾸어 나가는 것은 타 종교의 믿음과 사상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이다. 북두칠성을 신성시하는 도교의 신앙에서 벗어나기 위해 칠성판이 아니라 ‘고정판(固定板)’ 또는 ‘시정판(屍定板)’으로 고쳐 부르는 것이 필요하다.

이상윤 목사(한세대 외래교수)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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