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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앙’이 되어버린 IT기술, 그리스도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
   글쓴이 : 바이블넷     조회 : 5082    

신앙’이 되어버린 IT기술, 그리스도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

엄청난 풍요 안겨줬지만 신학적 고찰은 부재



iGods: IT기술이 그리스도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
크레이그 뎃와일러 | 아바서원 | 408쪽 | 19,500원

IT기술은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완전히 바꿔놓았고, 생각의 흐름이나 구조에까지 손을 대고 있다. 우리는 이제 궁금한 게 있어도, 먹고 싶은 게 있어도, 가고 싶은 곳이 있어도, 음악이 듣고 싶어도, 책을 뒤지거나 도서관을 가거나 음반가게를 찾는 대신 손 안에 있는 스마트폰만 몇 차례 만지작거리면 된다.

이 같은 변화는 이미 IT미래학자이자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니콜라스 카(Nicholas Carr)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다음과 같이 예고했다. “인터넷 사이트와 서비스에 익숙해지고 의존하게 되면서, 나의 습관과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이 변하고 있는 것도 정상은 아니었다. 나의 뇌가 기능하는 방식이 바뀐 듯했고, 나는 한 가지 일에 몇 분 이상 집중하지 못하는 무능력함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 나의 뇌는 굶주려 있었다. 뇌는 인터넷이 제공하는 방식으로 정보가 제공되기를 바랐고, 더 많은 정보가 주어질수록 더 허기를 느끼게 된 것이다.”

TGIF(Twitter, Google, iPhone, Facebook)라고도 불리는 이 새로운 ‘피조물들’의 ‘은혜’를 체험한 이들에게, 이것들의 창조자들은 그야말로 ‘신(神)’, 요즘 말로 ‘~느님’ 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미 2006년 6월호에서 스티브 잡스에게 ‘iGod’이라는 칭호를 수여했다.

검은 터틀넥에 청바지를 입은 그가 신제품을 출시할 때-새로운 피조물이 탄생하는 순간-추종자들은 마치 사이비 종교 신자들처럼 며칠 전부터 줄을 서고, 헌금을 내듯 기꺼이 지갑을 열어 그들을 ‘식구로’ 맞아들이며 그 복을 누린다. 미국이나 우리나라만의 현상도 아니다. 전 세계에서 페이스북 가입자 수는 10억명, 모바일 기기 이용자 수는 22억명, 인터넷 사용자 수는 23억명에 달한다고 한다.

풀러신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페퍼다인대 커뮤니케이션학 교수로 재직 중인 미디어·IT 전문가 크레이그 뎃와일러(Craig Detweiler)는 「iGods」에서 이 같은 현상에 대한 영적인 진단을 시도한다. 기본적으로는 이러한 기술의 발전을 생육하고 번성하라(창 1:28)고 하셨던 창조주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우리 기술의 소산’으로 여기면서도, 이를 통해 하나님처럼 되고자 하늘에 닿기 위한 탑을 세우고 있지는 않은지(창 11장) 묻고 있다.

美 기술문화잡지 <와이어드(Wired)> 창간자이자 그 이전 <홀 어스 카탈로그(Whole Earth Catalog)> 잡지로 스티브 잡스에게 영감을 줬던 케빈 켈리(Kevin Kelly)는 이와 관련, “종교의 영향력이 쇠퇴하면서 그 틈 사이로 기술이 계속 비집고 들어오는 것을 본다. 오늘날은 가치와 의미의 결여 때문에 우리 대신 기술이 결정을 내려준다. 오늘날 우리는 기술에만 귀를 기울이며, 다른 소리는 잘 귀담아 듣지 않는다. 견고한 신앙이 없을 때, 기술은 우리를 조종하게 된다”고 분석한다. 기술은 세상을 이해하는 새로운 종교가 되어버렸다는 것.

종교, 특히 교회도 기술 이용에 적극적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급성장하는 교회들일수록 대부분 최신 스마트기기들을 적극 수용하고 있고, 이를 교인 수 감소에 대한 만병통치약 쯤으로 여긴다고 한다. 저자는 그러나 “종종 그에 따르는 적절한 신학적 고찰은 부재한 상황”이라고 꼬집는다. 좀 다른 측면이지만, 베리칩(VeriChip)에 대한 계속되는 논란이 대표적이겠다. “과거에는 신학을 축으로 기술을 이해했지만, 이제는 기술이 신학을 어떻게 바꿔 나갈지를 생각해야 한다.”



▲책에서 주목하는 ‘아이갓’들. 왼쪽부터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구글의 세르게이 브린,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애플의 故 스티브 잡스, 구글의 래리 페이지. ⓒ일러스트=출판사 제공, 그래픽팀

이 책의 저자가 주목하고 분석하는 ‘아이갓’들은 애플을 비롯해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이다. 저자는 “이 각각의 IT 기업들에서 우리는 창조 내러티브를 이끌어낼 수 있는데, 창업자들이 보잘것없는 출발 단계에서 거대한 위계질서와 지배력에 맞서 뻔뻔스러울 만큼 무모한 용기와 도전으로 전세가 뒤집히는 구도는 하나님이 주변인들을 취해 왕국과 나라들에 맞서게 했다는 성경 이야기와 유사하다”면서도 “미국인들의 낙관주의는 기술에 대한 신앙으로 변모했지만, 기술이 우리를 구원해줄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창의성을 기반으로 시작된 애플은, 결코 지름길일 수 없는 ‘아름다움(美)’에 대한 남다른 감각과 집착, 그리고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 같은 ‘선지자적 외침’으로 오늘의 번영을 이뤄냈다. 애플은 디자인에 투자함으로써 지구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됐고, 잡스는 자신들의 작품에 ‘종교적 의미’가 부여되는 것을 피하기는커녕 오히려 수용했다. 사실 애플의 이름이나 로고 자체부터 에덴동산의 ‘그 사건’을 연상시킨다. 저자는 하나님께서도 아름다움을 기반으로 창조하셨다면서 잡스에게 엄지를 치켜 세우면서도, 우리에게 과연 이것들을 피하고 ‘전원을 끄는 힘’이 있는지 묻고 있다.

아마존은 넓은 미국 땅에서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 주문을 완료하게 하는 ‘고객 만족’을 통해 시장을 지배했고, 독자들에게 호평이든 악평이든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면서 ‘제품’이 아닌 ‘고객’들과 관계를 쌓아 나갔다.

독자들의 구매 성향을 알고리즘으로 ‘추천 도서 목록’을 제공하면서 ‘개인화된 쇼핑’을 완성했지만, 저자는 “아마존이 자신의 필요와 관심사를 만족시켜주는 것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교회 역시 자신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에 근거해 평가하기 시작했다”고 탄식한다. 모든 사람을 ‘잠재적 비평가’로 만들어, 교회조차 단지 ‘리뷰를 기다리는 또다른 서비스업체’로 전락시켰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우리 쇼핑 목록에 있는 상품으로 생각할 때 위험에 빠진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하나님을 조각함으로써, 우리는 적당한 변수들 속에 살아갈 수밖에 없다. 개인화된 상점에 우리가 더 익숙해질수록 목사들, 교회들 그리고 기존 교인들은 누구든지 그의 제자가 되고 싶은 자들에게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고 초대하시는 참되시고 요구하시는 주님을 전하기보다, 우상을 전하고 싶은 유혹을 받을 것이다.”

‘세계의 모든 정보를 정리한다’는 야심찬 ‘사명 선언문’에 의해 움직이는 구글에 대해선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해 누가 결정하는가? 우리의 질문이 ‘구글링(한국에선 네이버)’을 통해 해결될 수 있을 때,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의 규준이 될까?”라고 묻는다. 우리를 그저 군중 속 한 사람이 아니라 적극적인 참여자로 변모시켰을 뿐 아니라, 중동 민주화를 촉발시키기까지 한 유튜브와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를 생각하면서는 “예수님은 지혜가 필요하실 때 무리로부터 멀어지셨고, 조용한 장소로 가셔서 고독 속에 하나님의 뜻을 구하셨다”고 일침을 놓는다.

특히 가상현실 속에서 친구관계를 맺어주면서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로 떠오른 ‘페이스북’에게는 “그렇게 매력적이고 저항할 수 없으면서도, 동시에 그렇게 짜증스러운 이유는 무엇일까?”라고 질문한다. 지금 ‘과도한 포스팅과 은근한 자랑’, ‘시기와 질투’가 일어나고 있는 페이스북은 깊은 성찰이 필요할 만큼 중요해졌고, “우리의 신앙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곳”이 됐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이러한 ‘아이갓’들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고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모든 기술들은 원대한 약속을 지켰고, 접근성을 허락했으며, 우리의 미적 감각을 높이면서 권력을 가지고 움직였다. 기술은 대체 종교가 됐다. 우리는 서비스를 위해 사생활을 희생시켰다. 이 모든 효율성은 무엇을 가리키고 있을까?” 지식과 이해에 대한 갈망을 키우면서도 우리가 지닌 한계를 포용하고,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므로 겸손을 연습해야 한다. “갈수록 빨라지는 문화 속에서, 우리는 느린 음식과 느린 교회를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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